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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겨냥한 리조트의 핵심 허가 안 나자 운영권 인수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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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겨냥한 리조트의 핵심 허가 안 나자 운영권 인수로 선회

입력
2014.04.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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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란딩그룹이 제주하얏트호텔의 카지노 '벨루가 오션'을 인수하기 위해 국내 기업 AWE사에 지불한 1,200억원은 국내 카지노 매각 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 국내 카지노 운영권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는 2012년 국내 카지노업체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제주 신라호텔 카지노 '마제스타'를 인수할 때 지불한 195억원이다.

제주하얏트호텔 카지노는 면적이 약 800㎡로 제주에 위치한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가장 작다. 그런데도 마제스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매각된 것은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는 2010년 싱가포르에 문을 연 초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와 '리조트월드센토사'의 큰 성공 이후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아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복합리조트 건설 붐과 관련 깊다. 두 리조트 개장 이후 싱가포르 관광객 수는 20% 늘었고,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5%를 기록했다. 두 복합리조트 성공의 핵심이 카지노로 꼽히고 있다.

란딩 역시 제주에 신화역사공원이라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며 제주특별자치도에 카지노 신규 운영권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제주도 측은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민 반발을 의식해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 제주의 카지노 허가권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지사에게 있다.

이에 란딩이 국내 업체의 카지노 운영권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제주 카지노 업체 고위 관계자는 "란딩이 기존 카지노 업체의 운영권을 확보한 뒤 복합리조트에 카지노를 새로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양즈후이 란딩 회장은 2월 홍콩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에 800개 테이블을 갖춘 초대형 카지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만 중국 관광객 180만 명이 제주를 찾았다"며 "중국과 일본을 잇는 지리적 여건, 천혜의 자연 환경에 중국에서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인을 겨냥한 카지노 사업의 최적지로 제주를 꼽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카지노업체 샌즈 그룹의 셜던 애덜슨 회장, 라스베이거스의 대부로 통하는 윈 리조트의 스티브 윈 회장, 싱가포르 겐팅 그룹의 림콕타이 회장 등 글로벌 카지노 업계의 거물들이 최근 제주를 다녀갔다. 또 다른 카지노 업체 관계자는 "해외 카지노 업체들이 제주 카지노 업체에게 인수 조건으로 1,000억원 이상을 제시한다"며 "우리도 현재 마카오의 카지노 그룹과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해외 카지노의 제주 진출을 장밋빛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측은 최근 논평에서"카지노 위주로만 개발하면 기존 산업 구조 및 제주 고유의 자연 환경과 문화가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각에서는 해외 카지노 업체들이 사업 확대를 위해 내국인 출입 허용을 요구할 경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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