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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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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입력
2014.04.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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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과 구의원 등 선출직이 2개월 여 뒤 모두 바뀐다. 권력 교체기 전후에는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입에는 쓰지만 몸에 이로울'속깊은 목소리가 담겨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현안에 대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양미숙(43)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을 만났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의 역할은

"부산시와 시의회, 자치구, 자치구의회의 정책과 활동에 대한 견제와 감시활동이 주된 활동입니다. 또 시민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풀뿌리 운동'을 돕고 있습니다."

-허남식 시장이 이끈 부산시 10년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좋은 평가를 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그간 부산시는 도시의 미관과 문화, 역사,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오로지 높고 크게만 변해왔습니다. 초고층 건물들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토건주의, 개발주의적 사고 방식이 허남식 시장과 부산시를 지탱해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부산의 참 모습이 아닙니다. 지역의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슬픈 현실이 부산의 진짜 얼굴입니다.

여기에다 재정자립도∙청렴도 최하위의 성적표, 각종 난개발 과정에서 보인 소통부재는 열악한 부산시 행정력을 드러냅니다. 몰역사, 몰문화적 가치를 지닌 시장이 권력을 가지면 도시와 시민이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부산일 것입니다."

-수영만요트경기장, 부전도서관, 동해남부선 부지 상업적 개발을 반대하는 이유는

"도시 계획은 먼저 시민 입장을 고려한 뒤 시에 도움이 될지 고민해야 하는데 부산시의 각종 개발 사업은 이런 점이 부족합니다. 민간사업자의 이익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수영만과 부전도서관 등은 시민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곳으로 개발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시민의 의견과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묻고 개발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토록 비싼 부지를 내어 주면서 왜 민간사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시민사회, 시의회, 언론이 상업 개발을 반대한다면 재정 투자로 선회해야 하는데, 왜 절차만 지키면 문제가 없다며 일방 통행만 하는지 의문입니다. 부산시가 과연 시민을 위한 기관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때문에 공무원과 사업자 간 유착의혹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6월 선거에서 뽑힐 선출직 들에게 바라는 점과 참여연대의 활동 방향은

"밀어붙이기 식 행정을 멈춰야 합니다. 권위주의시대, 군사독재시대가 아닌 만큼 시장과 구청장 등 일부 권력자들이 밀담으로 행정을 펼치지 말고 가능한 많은 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시민과 소통해야 합니다. 지역 사회를 꿰뚫고 있는 시민, 한 분야에 정통한 교수 등 전문가가 더 좋은 해법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참여연대 역시 내외부의 소통에 더 노력하겠습니다. 투명한 활동을 통해 권력 감시에 권위를 확보하고,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양미숙 사무처장은 누구

해운대여고,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아대 사학과 석사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 박사를 수료한 뒤 동아대, 동주대, 진주산업대, 방송통신대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2010년 9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풀뿌리운동본부 기획팀장을 맡았고, 이듬해 10월부터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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