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들이 연일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막강 화력을 갖춘 넥센은 다른 구단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넥센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34)는 방망이 솜씨를 뽐내는 것보다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다.
로티노는 6일 창원 NC전에 또 한번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올 시즌 벌써 네 번째 선발 제외다. 로티노 대신 유한준이 선발로 나갔다. 로티노는 전날까지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부진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떨어진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기로 했다. 염 감독은 “공격은 로티노를 대체할 선수들이 있으니 훈련을 더 한 다음 내보내야 할 것 같다”며 “팀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으니까 로티노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는데 경쟁자들이 잘하다 보니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 등 파워를 갖춘 타자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타자가 집중 견제를 받지만 넥센은 다르다. 로티노는 경쟁자들보다 편한 환경에서 타격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염 감독은 “타격은 전체 타선 분위기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못 치는 타자도 다른 타자들이 잘 치면 흐름을 따라 잘 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든든한 동료들을 등에 업고도 계속 부진할 경우에는 “그러면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염 감독이 로티노를 기다리는 기준은 100타석이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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