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교체를 앞둔 이동통신사들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졌다. 나 홀로 영업을 해왔던 SK텔레콤은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고 대신 영업중단상태였던 LG유플러스가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이 같은 '공수교대'상황을 맞아 이동통신사들은 4일 하루 종일 장외 난타전을 벌였다.
먼저 SK텔레콤이 포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가 4월 첫 주에 상당 물량의 예약가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온라인사이트에서 보조금 수준도 7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해피콜'(가입확인전화)까지 시행하는 등 조직적인 판매행위를 보이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LG유플러스는 "경쟁사가 증거를 조작해 주장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당사와 무관한 불법 사이트를 고발 조치하겠다"면서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앞두고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막판 가입자 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오후 3사 임원들을 불러 '영업정지 기간 불법 가입자를 모집하거나 보조금을 살포하면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나친 보조금 경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영업을 못하는 상황인데도 서로 불법 행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지나친 신경전을 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였다.
한편 26일까지 혼자 영업을 하게 되는 LG유플러스는 가입자확보를 위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 '갤럭시S5' 구매고객에게 보조기기 '갤럭시 기어 핏'이나 '갤럭시 기어2 네오' 할인권을 준다. 또 갤럭시S5와 삼성 기어 핏 번들(묶음) 구매객에는 갤럭시 기어 핏 스트랩(팔찌)을 추가 증정한다. 아울러 국 매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보디용품, 섬유유연제, 화장지 세트, 즉석 원두커피 등 사은품도 제공하고, 최근 선보인 'LTE8 무한대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선착순 10만 명에 한해 화장지 세트를 증정한다. LG유플러스는 2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22일간 2차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만큼 이 기간 중 최대한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중단상태인 KT는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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