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6)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강속구와 슬라이더는 전성기 위력 그대로였다. 타이밍을 뺏기 위한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빼어난 완급 조절로 지난달 29일 개막전(넥센)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김광현은 4일 인천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13-4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지난해 9월5일 부산 롯데전 이후 221일만이다. 볼넷 4개를 준 것이 유일한 흠이었지만 6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별 다른 위기 없이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찍었고, 총 투구 수는 95개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에 2번 정근우(32)와 4번 김태균(32)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ㆍ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번 정현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 5~7회도 가뿐히 넘긴 김광현은 8회에 백인식(27)에게 바통을 넘겼다.
돌아온 에이스의 호투에 타선도 화답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한 상대 이동걸(31)을 1회부터 두들겼다. 1회 무사 3루에서 2번 조동화(33)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1사 1ㆍ2루에서는 박정권(33)이 시즌 2호 3점 아치를 그렸다. 2회엔 1번 김강민(32)이 마수걸이 솔로포를 날렸고, 3회에도 3점을 추가해 8-0으로 앞섰다. 승기를 잡은 SK는 6회와 7회에도 각각 3점,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2연승을 달린 SK는 3승2패로 단독 2위가 됐다.
NC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넥센을 5-1로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창단 첫 홈 경기에서 롯데에 패해 분을 삼켰던 NC는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첫 경기부터 홈 팬들에게 승리 선물을 안겼다. 3연승 휘파람을 분 NC는 3승1패를 기록했다. NC 선발 에릭 해커(31)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NC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오정복(28)은 1-1로 맞선 5회말 1사 3루에서 결승 희생 플라이를 쳤다. 또 나성범(25)과 모창민(29)은 7회와 8회 나란히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첫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구장에선 홈 팀 롯데가 삼성을 4-2로 제압하고 2승(1패)째를 따냈다. 울산 팬들은 1만2,000석 관중석을 꽉 채워 야구 갈증을 달랬다.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37)은 6회까지 안타와 볼넷 세 개씩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막아 시즌 첫 승전가를 불렀다.
잠실에서는 KIA가 두산을 6-0으로 누르고 시즌 성적 3승3패 5할 승률을 맞췄다.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KIA 데니스 홀튼(35)은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하고 다승 부문 선두에 올랐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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