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부권에서 북한 전역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500㎞ 국산 탄도미사일이 내년 배치된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ADD가 개발한 사거리 500㎞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졌고, 이 미사일은 정해진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했다. 이에 따라 군은 500㎞ 탄도미사일 개발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내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서해상에서 이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만큼 쏠 수 있는 곳이 마땅찮아 이날 시험 발사는 단축된 거리를 비행토록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500㎞의 신형 탄도미사일은 기존 것보다 타격거리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파괴력도 배가됐다. 탄두 중량이 1톤으로 종전보다 2배 무거워졌다. 현재 우리 군은 사거리가 300㎞, 탄두 중량이 500㎏인 탄도 미사일 '현무-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미사일 개발은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통해 우리 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최대치가 종전 300㎞에서 800㎞로 연장된 데 따른 것이다. 신형 미사일은 북한의 주요 탄도미사일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탄착점이 목표 지점 사방 수십m 내에 형성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는 게 군의 평가다. '스커드'(사거리 300~500㎞)와 '노동'(사거리 1,300㎞) 등 북한이 갖고 있는 단ㆍ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는 수백m~1㎞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현재 군은 사거리 800㎞, 탄두 중량 500㎏의 탄도미사일도 개발 중이다. ADD는 연내 이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쯤 시험 발사한 뒤 2017년쯤 전력화한다는 목표다.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우리 군의 유도탄 사령부가 있는 중부 지역을 기준으로 300㎞ 내에 4~5개, 400㎞ 내에 6~7개, 550㎞ 내에 9~1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거리 500㎞, 800㎞ 탄도 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완료될 경우 우리 군은 유사시 우리지역 어디에서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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