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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선택 4월 5일] 얼어붙은 지구 속 인류 마지막 생존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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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선택 4월 5일] 얼어붙은 지구 속 인류 마지막 생존공간

입력
2014.04.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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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기상이변이 닥친다. 전세계가 꽁꽁 얼고 모든 생물체는 자취를 감춘다. 열차 한대만이 소수의 생존자들을 싣고 목적지 없이 17년 동안 쉬지 않고 내달린다. 열차는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췄고 계급에 따라 각기 다른 칸에서 생활한다. 꼬리 칸에 사는 사람들은 지배층의 착취를 당하며 비좁은 곳에서 짐승처럼 산다. 어느 날 이들은 폭동을 일으켜 조금씩 앞칸으로 전진하며 열차라는 이름의 체제를 전복시키려 한다. 이번 주부터 주문형비디오(VOD)로도 만날 수 있는 '설국열차'의 간략한 내용이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란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가질만한 영화다. 암울한 미래상을 완성도 높은 화면으로 전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는 견딜 만한 것인지, 체제 전복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게 가능한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열차라는 비좁은 공간에서 펼쳐낸 볼거리들이 풍부하다. 송강호를 비롯해 크리스 에번스와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의 연기 조합도 흥미롭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430억원)를 들여 국내에서만 935만여명을 모았다. 계급 갈등이란 민감한 소재를 바탕으로 묵직한 주제를 전하면서도 상업적 재미를 배제하지 않은 영리한 영화다. 동명의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다. 15세 이상 시청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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