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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십번기' 승승장구 이세돌, 구리에 첫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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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십번기' 승승장구 이세돌, 구리에 첫 덜미

입력
2014.04.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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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라이벌 대결'로 불리는 이세돌-구리 10번기에서 이세돌이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세돌은 지난달 30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벌어진 10번기 제3국에서 구리에게 불계패 했다. 1, 2국 승리에 이은 첫 패배로 중간전적 1승2패가 됐다.

10번기 제1국은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하며 불계승, 2국은 초중반의 불리를 뒤집은 1집반 역전승.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3국에 임한 이세돌은 초반에 불리한 형세로 출발, 중반 이후 치열하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종반에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결정적인 실착을 저질러 단박에 바둑을 그르쳤다.

이세돌은 이에 앞서 벌어진 초상부동산배 2차전과 춘란배 16강전에서도 구리에게 잇달아 패배, 최근 8일 동안 3전 전패를 했다. 이로써 두 선수의 공식전적도 20승 1무 18패로 구리가 앞섰다.

이세돌은 지난달 17일 백령배 개막식에서부터 초상부동산배, 춘란배를 거쳐 10번기까지 2주일 동안 계속 중국 각지를 옮겨 다니며 여러 대회를 치르고 있어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기간 중 이세돌은 구리에게 3연패를 포함해 1승4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10번기 제4국은 오는 27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연 이세돌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1승을 추가해 3대1로 우세를 굳힐 지, 아니면 구리가 반격에 성공해 2대 2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지, 벌써부터 제4국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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