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세요] 세계적 건축가로 성장하는 과정 담아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 이음, 죽음의 건축 철학을 실천해온 일본의 건축가 구마 겐고가 첫 자서전을 냈다. 책에는 그의 35년 건축 여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어린 시절 낡은 목조가옥 구석구석을 뜯어고치는 게 일상이었던 구마는 도쿄의 국립 요요기경기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이후 데뷔작 'M2'부터 '가부키 극장'까지 여러 건축물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건축가로 자리매김했다. 저자가 세계적인 건축가로 성장하는 과정도 또렷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한 사람의 건축가가 느끼는 경험과 감정, 그리고 시점을 솔직하게 전달한다. 세계를 달리며 내일을 짓는, 정신 없지만 즐거운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인간과 건축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건축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삶을 대하는 방식 말이다. "만드는 일은 즐겁고,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더 즐겁습니다.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건축을 합니다. 동료와 함께 말입니다." 민경욱 옮김ㆍ안그라픽스ㆍ344쪽ㆍ2만원.

민소운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