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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모비스에 반격…4,751일 만에 챔프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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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모비스에 반격…4,751일 만에 챔프전 승리

입력
2014.04.0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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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7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창원 LG가 반격의 1승을 거뒀다.

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78-72로 꺾었다. 이로써 1패 뒤 1승을 거둔 LG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LG가 챔프전에서 승리를 수확한 건 2001년 3월31일 삼성과의 2차전 승리 이후 무려 4,751일 만이다. 양 팀의 3차전은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앞선 형제 대결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LG 문태종(39)은 경기 막판 쐐기 골을 넣는 등 15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 문태영(36)은 23점 7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형에게 판정패 했다.

양 팀의 승부는 4쿼터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다. 분위기가 한 쪽으로 기운 시점은 종료 2분21초 전이다. LG는 70-70으로 맞선 가운데 데이본 제퍼슨(28)의 골밑슛으로 한발 달아났다. 이어진 수비에서 모비스 로드 벤슨(30)에게 자유투로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제퍼슨이 2점슛을 넣어 74-71로 앞섰다. 종료 47초를 남기고는 제퍼슨의 중거리 슛이 빗나간 것을 문태종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다음 그대로 뛰어 올라 2점을 추가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LG는 제퍼슨이 양 팀 통틀어 최다 27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주도했고, 양우섭(29)은 4쿼터 승부처에서 알토란 같은 5점을 기록하는 등 총 11점을 올렸다. 반면 모비스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4-23으로 앞서고도 뒷심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특히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5)가 일찌감치 4반칙에 걸려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진(53) LG 감독은 경기 후 “마무리를 잘 했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밀린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제퍼슨이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해줬고, 양우섭이 수비를 적극적으로 해줘 포인트가드 김시래(25)가 수월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차전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형제 대결에서 장군 멍군을 주고 받은 문태종은 “1차전 때 동생이 잘한 것은 가족 입장에서 기뻤지만 팀으로 볼 때 매우 아쉬웠다. 그래서 2차전을 앞두고 마음 준비를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적지에서 1승1패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초 6차전 4승2패를 예상했는데 5차전 4승1패로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창원=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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