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국 프로스포츠 팀으로는 최초로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18 25-22 25-22)으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배 후 내리 3경기를 따낸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7~08시즌 이후 7연속 정상에 섰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1,2세트를 내리 따내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현대캐피탈의 거센 반격에 밀려 12-15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삼성화재엔 ‘쿠바 특급’ 레오 마르티네스(24)가 있었다. 15-17에서 레오가 강력한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내리 꽂은 뒤 류윤식(25)의 다이렉트 킬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23-22에서 박철우(29)가 리버맨 아가메즈(28)의 스파이크를 2연속으로 잡아내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결사 레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공격 성공률 62.22%)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경기에서 무려 134득점을 쏟아낸 레오는 기자단 투표 결과 28표 중 26표를 획득,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07~08시즌부터는 7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는 남녀부를 통틀어 7년 연속 정상에 오른 첫 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사상 처음 6시즌 연속 우승을 이룬 것은 여자농구 안산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을 밟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올해 새 역사를 썼다.
한편 2009~10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문성민(28)이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주포 아가메즈가 1차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14득점(50%)에 그치면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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