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을 잇는 국내 첫 소형 무인궤도열차인 스카이큐브(SkyCube)가 오는 19일 개통한다. 당초 2013년 4월 개통보다 1년 늦어진 셈이다. 그러나 개통일 보름을 앞둔 현재까지 순천시와 포스코가 첨예한 이견 대립으로 탑승료조차 결정하지 못한데다 운행 지연 책임과 운행손실보전 등 협약 내용을 둘러싼 분쟁 소지도 남아 순탄한 운행이 될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순천시와 (주)순천에코트랜스는 3일 스카이큐브를 순천만정원 개장일인 20일에 맞춰 하루 앞두고 개통한다고 밝혔다.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경전철의 새 이름으로 포스코가 순천시와 민간투자협약을 맺고 610억원을 투입해 만든 소형 무인궤도차량이다.
길이 3.6m, 높이 2.5m, 폭 2.1m 크기의 스카이큐브는 최대 6명까지 탑승가능하고 승객의 선택에 따라 혼자 또는 단체로 탈 수 있다. 총 40대의 차량이 운영되며 운행구간은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총 4.6㎞다.
순천시는 애초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에 맞춰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개통이 지연되면서 박람회기간에 운행되지 못했다. 박람회 기간인 지난해 8월 시범운행을 가졌으나 운행도중 갑자기 열차가 멈춰서고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닫아야만 하는가 하면 차량내부의 냉방장치, 기준치를 초과한 소음, 레일과 레일을 연결하는 장치 결함 등으로 안전성 논란을 불러왔다.
순천에코트랜스 남기형 대표는"그동안 수차례의 점검과정을 거쳐 안전성을 높였다"며 "최근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궤도 안전 등 구조와 시스템을 검토한 정밀 점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정식 운행할 스카이큐브는 내부에 최신형 갤럭시 탭 2대를 장착하고 운행 정보와 관광 안내를 실시간으로 들려주는 등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최고시속 40㎞의 속도로 운행하며 국제습지센터에서 순천만문학관까지 왕복 20분이 걸린다.
요금은 순천시와 에코트랜스 간에 수개월간 협상을 벌였지만 산정기준의 격차가 심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순천시는 할인율 적용 없이 모든 탑승객에 대해 5,000원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에코트랜스 측은 순천시민에게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4,000-8,000원, 할인이 없는 경우 모든 관광객에 대해 6,500원의 탑승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요금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다"며 "개통 전까지는 탑승료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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