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3%대 금리의 예금상품이 사라진 지 오래. 그런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이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적금에서도 3%대 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저금리 고착화로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 축소에 시달리면서 서민들의 목돈 굴리기 상품까지 일제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한국씨티 SC등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적 정기적금 상품 금리가 대부분 2%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이 하나은행의 '오!필승코리아적금2014'로 연 2.9%에 달한다. 연 2.3%로 금리가 가장 낮은 KB국민은행의 '가족사랑자유적금'과 비교하면 0.6%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난달 말까지 국민은행의 'e-파워자유적금'은 3.0% 금리를 줬으나 이달 초 2.8%로 낮췄다.
창구 가입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였던 인터넷ㆍ스마트폰 전용상품도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신한 북21 지식적금'의 금리를 최근 연 2.9%에서 2.7%로 낮췄고, 고금리 다이렉트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의 정기적금도 이달 15일부터 연 3.42%에서 3.22%로 0.22%포인트 인하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 축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ㆍ적금 금리를 조금씩 낮춰오던 게,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들의 평균 금리는 시중 은행보다 많게는 1% 포인트 가까이 높아 목돈 마련을 준비 중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SBIㆍ 참저축은행의 경우 1년 만기 적금이 연 4.20%금리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고, 엠에스ㆍ청주ㆍ조흥ㆍ아산 등도 연 4.0%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의 적금은 저축은행이 도산하거나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보호받을 수 있는 만큼, 고금리로 특판을 실시하는 저축은행을 활용하는 것도 저금리 시대 재테크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