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명인들의 열전’ 2014 마스터스 토너먼트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허리 수술을 받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ㆍ미국)가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의 유력지인 애틀랜타저널(AJC)은 3일 우즈의 불참이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과 주관 방송사인 CBS에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거스타 숙박업계부터 숙박료가 급락하면서 초상집으로 변했다. 하루 7만원이면 묵을 수 있는 호텔은 보통 이맘때면 숙박료로 50만원을 받지만 우즈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요금을 25만원으로 내렸다. 지난해까지 바가지 요금을 받던 여관 대부분의 숙박료도 반 토막이 났다. 우즈의 불참 발표 전 예약을 완료한 여관들도 해약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회 관련 업계에선 인근 도시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이컨을 포함한 오거스타 광역시의 호텔 예약률이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암표상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연습라운드 일일 입장권은 예년 같으면 100만원을 줘도 사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즈가 빠진 올해는 35만원 수준에 매매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청률도 비상이 걸렸다. 패트릭 리쉬 웹스터대 경제학 교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에서 “올해 마스터스 최고 시청률 기록을 노리는 주관 방송사 CBS에 우즈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면서 “CBS가 신기록을 세우려면 올해 74세인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마스터스 개인 통산 7승을 달성하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썼다.
마스터스의 시청률은 그 동안 우즈의 성적과 비례해왔다. 특히 시청률이 가장 높은 마지막 4라운드의 경우 우즈가 우승권에서 경쟁하면 시청률이 두 배로 뛰었다.
흥행 부진이 우려되자 애틀랜타 지역 언론들은 “우즈가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대회장에 들러 인사하는 게 도리”라며 “마스터스 우승자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꿈의 무대’를 처음 밟은 우즈는 1997년 첫 우승을 이뤄낸 뒤 2001년, 2002년, 2005년 등 4차례 정상에 올랐다. 불륜 스캔들로 망신을 당해 은퇴설까지 나온 2010년에도 얼굴을 내미는 등 마스터스를 거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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