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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악취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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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악취와의 전쟁'

입력
2014.04.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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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조에 악취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은행나무도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로 교체하는 등 서울시가 '악취와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시는 악취 민원을 매년 10%씩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악취 없는 쾌적한 서울 종합대책'을 2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악취 민원은 2010년 2,236건에서 2011년 3,052건, 2012년 3,61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시는 우선 하수 악취를 줄이기 위해 대형건물 정화조(200인용 이상)에 냄새물질 제거 장치(공기공급장치)를 2017년까지 매년 300개씩 설치, 냄새의 원인이 되는 황화수소 등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방침이다. 그 동안 빌딩 정화조에서 방류수를 하수관으로 내보낼 때 인근 지역의 맨홀과 빗물받이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해 민원이 잦았다.

가을철 불청객으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나무 관련 대책도 마련했다. 시는 악취의 원인인 암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로 매년 300그루씩 바꿔 심기로 하고 먼저 횡단보도 주변, 지하철 출입구 등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부터 교체할 계획이다.

주거지역의 악취 발생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저소득층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주는 대형감량기 18대를 보급한다. 이와 더불어 200세대 이상 거주하는 아파트에는 음식폐기물 자원화 집중 처리시설을 구축하고 금천구 영등포구 등 5개 자치구에는 오는 2020년까지 생활쓰레기 거점수거대 664개를 설치한다.

시는 또 음식점 등 악취 민원 발생이 많은 사업장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악취 농도와 특성, 방지기술 등이 담긴 '업종별 악취 관리 매뉴얼'을 제작, 배포한다. 7월 말까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하수 냄새 해결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김용복 서울시 기후변화정책관은 "음식점, 하천, 전통시장, 도로 배수구부터 은행나무까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이 악취를 유발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유발하는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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