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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 대신 사과" 발언에… 최경환 "너나 잘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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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 대신 사과" 발언에… 최경환 "너나 잘해" 논란

입력
2014.04.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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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야당 대표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발단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전날 최 원내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폐지 불이행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가. 충정인가, 월권인가"라고 지적하면서다. 그러자 최 원내 대표는 연단을 향해 "너나 잘해"라고 크게 소리쳤고, 안 대표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북한인권법이나 잘 처리하라"며 비꼬았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새정치는 철수하는 거냐" "백년 정당 만든다고 하더니 사과하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새정치연합은 즉각 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참으로 경악스럽기 짝이 없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이런 게 새누리당식 품격 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도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어는 사람의 품격"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며 날을 세웠다.

최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3월 임시국회 당시 안 공동대표에게 원자력 방호법과 기초연금 관련 의제를 논의하자며 수 차례 회동을 제안했지만 아예 답이 없었다"면서 "말로는 민생과 새정치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제안은 무시한 채 원내교섭단체 대표 자격으로 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 월권이니 충정이니 하며 시비를 걸자 그간 쌓인 감정이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트위터에 "새누리당 (원내)대표 연설과 오늘 안철수 대표의 연설을 한번 비교해 보길 권한다"며 "대표 연설을 품격 있게 주고 받는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특히 "야당을 비난하고 탓하고 싸우려는 자세와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자세가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안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를 두고 문 의원이 안 대표와 관계 회복에 나서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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