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2일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여야 공동 대북특사단 파견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제1야당 대표자격으로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새정치연합의 지향점으로 '민생과 안보, 합리적 개혁'이라는 3대 중심 가치를 제시하며 각종 대안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안보 문제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박 대통령이 제시한 '드레스덴 구상'에 환영 의사를 표한 뒤 "정부의 대북화해 노력을 지지하며 협력할 일이 있으면 적극 나서겠다. 필요하다면 여야 공동 대북 특사단도 구성해달라"고 제안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지지와 공감 속에 이뤄져야 한다. 정권의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추구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이뤄져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과는 분명히 선을 긋는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어 "여야가 민생공동대응체제를 만들자"면서 여야 공동의 월례 민생개혁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민생은 정치인이나 관료의 식탁이 아닌 국민의 식탁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초연금 문제 등 복지 정책 및 조세 문제를 논의하는 국가대타협위원회의 구성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정치개혁 부문에서도 각종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개혁해 막말국회, 방탄국회를 뿌리뽑겠다"고 강조한 뒤 ▦국회 윤리위에 국민 참여 ▦국회의원 징계 시 직무정지제 도입 ▦정당의 청렴도 조사 및 부정부패 지수 개발 이후 국고지원금 연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하지만 6ㆍ4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이 된 기초선거 공천에 대해서는 정부 여당을 향해 날선 각을 세웠다. 그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 문제 논의를 위한 회동 제안에 대해 박 대통령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는 결자해지가 맞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선거만 끝나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그 약속들도 모두 허공에 스러져 버리고 있다"며 현 정부의 대선공약 파기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 직후 정홍원 국무총리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15분간 예방했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지우지 못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신의 회담 제안을 상기시키며 "대통령께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국민은 불통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정 총리는 "대통령께서 정치권에서 협의해서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금태섭 대변인이 전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