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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파장] 정찰기 '송골매' '서처' 등 운용… 자폭기 '하피'는 강원 기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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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파장] 정찰기 '송골매' '서처' 등 운용… 자폭기 '하피'는 강원 기지 배치

입력
2014.04.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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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무인공격기 개발에 착수한 것은 기존의 무인정찰기와 무인자폭기를 넘어 북한이 보유하지 않은 비대칭 전력을 확보해 대북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전에서 신속성과 기동성을 갖춘 무인기(UAV)가 각광받으면서 장차 한반도에서 전개될 수 있는 유사시를 대비하려는 목적도 크다. 2012년 미국과의 미사일 협정을 개정해 무인기 중량을 늘리고 공격용과 방어용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무인기는 유인기와 비교하면 제작과 유지비용이 1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군사강국들은 무인공격기 다음단계인 무인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프레데터는 1995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보스니아 코소보 이라크 등에서 실전에 사용되며 맹위를 떨쳤다. 미국은 교착상태에 빠졌던 아프간전에서 프레데터의 활약으로 은신해있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주요 인사를 사살하며 돌파구를 열었다. 이외에 영국은 2010년 첫 무인공격기를 공개했고 프랑스는 개발한 무인공격기를 성능시험 중에 있다.

이들 국가와 비교해 우리 군의 무인기 전력은 아직까지 정찰기에 치중해 있다. 국산 무기인 송골매와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서처, 스카이락-II이 대표적이다. 대략 100대 미만으로 추산된다.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개발한 무인정찰기 파이오니어의 활약을 계기로 무인기 도입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들 무인정찰기의 작전반경은 100㎞가 넘는다. 휴전선 인근에서 띄우면 북한의 장사정포가 집중된 전방지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 특히 99년 제작을 시작해 2002년부터 군단급 부대에 실천 배치한 송골매는 실시간으로 지상기지에 영상을 제공하고,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는 우리측으로 자동으로 귀환하는 기능을 갖췄다.

무인정찰기는 산이 많아 고지대 너머 적의 진지를 정찰하고 탐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한반도 지형에 특히 유용하다. 정찰기의 영상정보를 토대로 공군의 근접항공지원작전(CAS)과 육군 포병의 화력으로 적을 제압한 뒤 돌파해 들어가는 입체작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가 평시에는 휴전선을 따라 동서로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하지만 유사시에는 북한군과 대치한 곳곳의 접적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99년부터 이스라엘제 무인자폭기인 하피(Harpy)를 강원도의 공군기지에 배치한 상태다. 폭탄을 싣고 적 상공을 비행하다 레이더 전파를 감지하면 발신지를 찾아 충돌해 폭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인정찰기나 무인자폭기에는 이동 중인 표적을 탐지하고 즉각 공격하는 능력이 없다. 북한의 전략무기들이 고정식보다는 이동식으로 바뀌는 추세에서 무인공격기 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무인공격기가 배치돼도 당장 전장을 좌우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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