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춘천 '월드라이트 테마파크' 끝내 좌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춘천 '월드라이트 테마파크' 끝내 좌초

입력
2014.04.02 11:25
0 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원 춘천시 '월드라이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춘천시는 업체 측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공사현장 컨테이너 2동에 대한 철거를 시작으로 월드라이트 파크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설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이어 단계적으로 루미나리에 시설과 대형 천막, 경계 펜스 등에 대한 철거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5월 "15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민간기업 지앤뷰의 제안을 받아들여 연말까지 캠프페이지 16만5,000㎡부지에 빛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완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좌초됐다.

춘천시는 일단 자체 예산을 들여 인력과 크레인 등을 동원해 1단계 철거 작업에 착수하고, 이후 시행사 측에 소요 비용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춘천시가 시행사의 아이디어만 믿고, 자금조달 계획 등에 대한 점검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행사와 계약한 시공업체와 시설 임차인들이 공사비와 계약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월드라이트 테마파크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28명, 금액은 27억 원이다. 문제는 이 금액을 언제 되돌려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허병구(51) 비대위원장은 "춘천시가 테마파크를 주도하는 것처럼 홍보해 이를 믿고 계약서에 사인한 사업자들이 결국 피해를 보게 됐으나, 현재까지 어떤 보상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지난 2월 춘천시의회에서도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월드라이트 파크 조성사업 중단의 책임이 춘천시에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급기야 비대위가 대체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허 위원장은 "조만간 춘천시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90억 원 가량을 예치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아 사업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민간 투자자들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비대위 측에서 대체 사업을 제안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