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66분으로 2012년에 비해 20분 길어졌다. 사용시간이 늘어난 만큼 눈과 목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니 눈의 노화가 빨라지고 퇴행성 목디스크 같은 노년기 질환이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컴퓨터ㆍ스마트폰 장시간 보면 수정체 기능 떨어뜨려
노안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증상이다. 수정체의 노화로 인해 가까이 있는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게 된다.
주로 45세 이후부터 시작되지만 최근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노안이 생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이러브안과에 따르면 전체 노안수술환자 중 40대 비율이 2012년 11%에서 2013년 4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가 주를 이뤘던 노안수술 연령층이 낮아진 것이다.
직장인들이 업무시간 내내 컴퓨터 화면을 보고, 출퇴근길 흔들리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즐겨 보는 현상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근거리 작업을 과다하게 하면 눈이 쉽게 지치고 수정체 주변부 근육이 약해져 조절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수정체 기능이 떨어져 노안이 앞당겨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눈 관리가 필요하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50분에 한 번씩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피해 10분에 한번씩은 휴식을 취하고 20분 이상 집중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 이롭다.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은 “흔들리는 차 안이나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며 눈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며 “눈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개 숙인 채로 스마트폰 오래 쓰면 목에 부담
퇴행성질환으로 장년층 이상이 주를 이뤘던 목디스크 연령층이 확 낮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평균 8.1% 증가했으며, 그 중 20대 환자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뤄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7개 중에서 5,6,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5,6,7번 뼈에 부담을 준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면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릴 수도 있다. 또한 비교적 크기가 작고 근육과 인대가 약한 목은 작은 충격만으로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무심코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심취해 있을 경우 차량이 갑자기 출발하거나 멈추면 순간적으로 고개가 꺾여 목디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바른세상병원 박성준(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할 땐 가급적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더불어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는 30cm 이상 유지하면,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 부위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