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에서 1979년 창사 이래 단일 구조로는 최대 규모의 유전을 확보했다.
석유공사는 1일(현지시간) 상업생산 개시를 선포한 이라크 쿠르드지역 아르빌 하울러 데미르닥 구조의 원유 매장량이 2억5,800만배럴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사가 보유한 하울러 광구의 지분(15%)을 고려하면, 데미르닥 구조에서만 약 3,900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공사는 이날 현지에서 운영권자인 스위스의 오릭스(지분율 65%), 쿠르드자치정부(20%) 등과 함께 상업적 생산 선포 기념식도 가졌다.
이번에 확보한 분량은 공사가 참여한 탐사사업인 베트남 15-1 흑사자 구조(1,596만배럴, 2003년 생산 개시), 리비아 엘리펀트 광구(2,200만배럴, 2004년 생산 개시) 등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생산계약기간인 2034년 3월 말까지 전부 뽑아 올리면 배럴당 100달러 기준으로 무려 39억달러(약 4조1,438억원) 규모다.
이는 공사가 하울러 광구 탐사에 투자한 9,700만달러의 40배가 넘는다. 공사 관계자는 "2018년 전후로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달 초부터 임시생산시설을 통해 하루 약 1만배럴을 생산한다. 다음달 1단계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3만배럴, 2단계 생산시설 공사가 끝나는 8월 말부터 하루 4만배럴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하울러 광구에서 탐사 시추가 진행 중인 4개 구조에선 모두 원유가 발견됐다. 생산량은 하루 기준 데미르닥(1만배럴), 아인 알 사프라(850배럴), 제이 가우라(4,800배럴), 바난(4,300배럴) 등이다. 공사는 추가 탐사가 끝나면 데미르닥 구조에서만 최대 6억1,000만배럴의 매장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