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윤석민(29)이 친정 두산에 비수를 꽂았다.
윤석민은 1일 목동 두산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 만루 홈런을 포함한 4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 장민석과의 1대1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윤석민은 친정을 상대로 개인 통산 1호 만루포를 쏘아 올리는 동시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까지 갈아치웠다.
윤석민은 지난해 넥센으로 이적할 당시 “두산을 만나면 기분이 특별할 것 같다”며 “친정 팀에 뭔가를 보여줘야겠다고 의식하기 보다는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결정적인 한방으로 자신을 버린 팀에 제대로 한풀이를 했다.
윤석민은 3-3으로 맞선 6회 2사 만루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홍상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8㎞ 직구를 힘껏 받아 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윤석민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에는 좌중간 안타를 쳤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확실히 감을 잡은 윤석민은 6회 쐐기 만루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8회 타석에서 이성열과 교체됐다.
윤석민은 경기 후 “최고의 날”이라며 “(홍)상삼이가 제구가 잘 안 되다 보니 직구만 노려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섰다. 공이 많이 높았지만 타이밍이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산에서는 기회가 없었는데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넥센 팬들에게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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