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하파엘 코스타(27)의 한방이 무너져 가던 FC 서울을 살렸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차지했던 서울이 히로시마 산프레체(일본)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CL 조별리그 F조 4차전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하파엘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극적으로 성공시켰다.
이로써 1승2무1패(승점 5)가 된 서울은 센트럴 코스트(호주ㆍ2승2패ㆍ승점 6), 히로시마(1승2무1패ㆍ승점 5), 베이징 궈안(중국ㆍ1승2무1패ㆍ승점 5)와 힘겨운 순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은 이날 중앙 수비수 김진규 대신 이웅희, 왼쪽 풀백 포지션에 신인 심상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전반 초반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던 서울은 전반 20분만에 노츠다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으며 끌려갔다. 서울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시오타니의 패스를 받은 노츠다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다.
이후 서울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전반 종료 직전 오스마르의 오른발 슈팅이 하야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1로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스쿠데로를 빼고 하파엘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8분만에 고요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감각적인 왼발 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24분 마루타니 대신 교체 투입된 황석호에게 추가골을 얻어 맞았다. 황석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미키치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그대로 차 넣어 왼쪽 골 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후반 종료 직전 상대 미즈모토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스마르가 실축하면서 땅을 쳤다. 패배의 그림자가 엄습하던 후반 추가 시간, 서울은 상대의 파울로 얻어낸 2번째 페널티킥을 하파엘이 강하게 때려 넣어 동점을 만들어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놀라운 투혼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이끌어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F조가 혼전 양상인데 마지막 2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암=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상암=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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