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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가만히 있다가… 내일부터 2차 유출 조회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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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가만히 있다가… 내일부터 2차 유출 조회서비스

입력
2014.04.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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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일부터 KB국민ㆍNH농협ㆍ롯데카드 등 카드3사 홈페이지에서 2차로 유출된 개인정보 내역을 고객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검찰이 8,000만건의 정보가 2차 유출됐다고 발표한 지 보름도 훨씬 더 지나서야 카드사들이 늑장 조치에 나선 것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해당 3사를 대상으로 2차 유출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1차 유출 내역(1월 8일)과 비교해 추가로 17만5,0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했다.

국민카드는 1차 유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가맹점주 14만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사업자번호, 전화번호, 상호명 등 6개 항목이 새로 유출됐고 농협카드는 1차 때 유출된 3만5,000명의 피해항목이 2,3개씩 더 늘어났다. 롯데카드는 1, 2차 유출 고객 수와 항목이 일치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 2차 유출 내역이 다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이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조회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지시에 카드사들은 부랴부랴 조회서비스 구축에 나섰지만, 조회내용과 범위, 방법 등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카드는 가맹점주에 한해서만 유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개인고객의 경우 1차와 2차 유출 내역이 동일하기 때문에 조회서비스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농협과 롯데카드는 1,2차 유출 내역을 각각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할 방침이다. 예컨대 1차 유출 때 빠져나간 항목과 2차 유출 때 빠져나간 항목을 나눠서 볼 수 있게 된다. 해당 카드사 관계자는 "2차 유출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여부를 카드사에서 알기는 어렵다"며 "일단 당국에서 건네 받은 1,2차 유출 내역 항목 변화 위주로 고객이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2차 유출은 없다던 공언, 그리고 카드사들의 안일한 늑장 대응 등이 맞물려 고객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창범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카드사와 금융당국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계속 하는 상황에서 언제라도 2차 피해가 터질 수 있다"며 "검찰 수사발표만 보고 있지 말고, 정보가 추가로 샐 수 있는 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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