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분류된 공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이 민간 대기업 집단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을 1일 발표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군으로 기업집단 계열회사 사이의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을 못한다. 올해 7월부터는 신규 순환출자도 못한다. 올해 기업집단 수는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63개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민간 집단 부채비율은 2010년보다 20.3%포인트 떨어진 반면 공기업 집단 부채비율은 26.4%포인트 올랐다. 민간 기업지단의 부채비율은 총수가 있는 집단(82.9%)이나 없는 집단(88.2%)이나 모두 100% 아래로 떨어졌다. 공기업 집단 부채비율은 2010년 160%에서 올해 186.4%로 껑충 뛰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긴 집단도 민간은 3개 줄었지만(11→8개) 공기업은 1개 늘었다(4→5개).
부채비율은 민간 집단에선 현대(540.5%)·한진그룹(452.3%)·한국지엠(353.5%) 순으로 높았고 공기업 집단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458.2%), 한국철도공사(425.5%), 한국가스공사(396.1%)순으로 높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기업 집단 부채 상당량은 정부 사업 탓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자산 규모 상위 30대 민간 집단에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010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자산 규모 기준 상위 1~4위 기업집단(삼성 현대자동차 SK LG)은 자산총액이 65.1% 늘고 당기순이익 평균도 매년 9~11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5~10위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증가율은 37.1%에 그쳤고 당기순이익 평균도 계속 줄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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