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정부간 협상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는 1일 일본에서 강제 매각 판결이 내려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회관 문제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으면 조일(朝日ㆍ북일) 관계 진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사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귀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총련회관 문제는 실무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조일 관계 진전 속에서의 기초적인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련회관이 서게 된 역사적 배경, 정치적 환경, 우리 동포들의 사업과 생활의 거점이란 역할, 두 나라간 외교관계 업무 속에서 현실적으로 외교대표처의 역할을 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라도 총련 중앙회관이 강제 매각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송 대사가 이끈 북한 대표단은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일본 대표단과 지난달 30, 31일 양측의 주중 대사관을 오가며 정부간 협상을 진행했다.
송 대사는 "많은 문제들, 포괄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진지하고 매우 폭넓게 진행됐다"고 이번 회담을 평가하며 추가 회담은 "언제 어디서 할지 외교채널을 통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일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관련 재조사, 경제 제재 완화, 조총련 건물 문제 등 서로의 요구 사항을 확인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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