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북한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9월19~10월4일)참가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1일(한국시간) OCA 본부가 있는 쿠웨이트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과 만나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북한이 참가하는 퍼펙트 인천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에 대해 “모든 대회는 회원국 전부가 참가할 때 빛나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IOC도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알사바 OCA 회장과는 그 동안 수 차례 만나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논의해 왔지만, 바흐 IOC 위원장에게 직접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사바 회장 역시 “이달 중에 여러 채널을 가동해 북한과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바흐 위원장에게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가해 달라고 요청했고 바흐 위원장은 개막식 초대를 수락하며 대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한)남녀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2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에서도 북측 관계자가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실제 대회 참가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 등 최근 아시안게임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또 국내에서 열린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선수단과 함께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해 큰 화제를 모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전담팀을 구성해 북한 선수단 입출국, 수송, 숙박, 의전 등 분야별로 종합계획을 세웠다”며 “백두산 성화 채화,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조직위는 내달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종목별 참가선수단 규모에 대한 신청을 접수하고,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경기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접수한다. 북한이 인천대회에 참가하려면 늦어도 8월 15일까지는 선수단 규모와 명단을 조직위에 제출해야 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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