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광저우전만 생각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홈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 감독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G조 기자회견에서 “지난 광저우 원정에서 패한 뒤 분해서 잠도 못 잤다”면서 “덩달아 팀 분위기도 깨졌다. 전주 홈에선 분명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2일 같은 장소에서 광저우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광저우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후 열린 K리그 경기에서도 3경기 1승1무1패로 부진했다. 특히 광저우전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전북은 1-2로 뒤진 후반 13분 정인환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드는 듯했지만 반칙이 선언되면서 골이 무효로 처리됐다.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항의까지 했다.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전북은 광저우와의 일전을 기다리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당시 최 감독은 ‘복수’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승리를 다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피곤하고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광저우와의 경기만 바라보고 왔다”면서 “이번 승리로 팀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광저우에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어느 팀이 먼저 선제골을 넣느냐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달라질 것 같다”며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전북의 캡틴인 이동국도 승점 3을 획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해 냉정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현재 G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광저우(2승1무ㆍ승점 7)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감독이 무단으로 기자회견에 불참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도 전북과 같은 조에 속해 기자회견에 몸살을 핑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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