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황사가 4일 전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7년 만에 황사특보가 발령될 수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중국을 건너온 황사가 4월 3일 밤부터 서해 5도를 시작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4일에는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황사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짙은 황사가 5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사주의보는 1시간 동안 미세먼지(PM10)의 평균 농도가 400㎍/㎥, 황사경보는 800㎍/㎥ 이상인 상태로 2시간 이상 계속될 때 발령된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황사경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4월에 황사주의보ㆍ경보 등 특보가 발령되는 것은 2007년 이후 7년만이다. 중국에서는 황사가 계속 발생했으나 국내로 유입되지 않았었다.
올해 강한 황사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사막지대에 3월 평균 강수량이 0.5㎜에 그치는 53년만의 가뭄이 닥친 상황에서 ▦4월 1,2일 이 지역에 저기압이 발생해 대량의 흙먼지를 상공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가면 고기압이 황사발원지에 위치해 한반도쪽으로 북서풍이 분다는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저기압이 함흥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3,4일이면 한반도 전역이 황사로 뒤덮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임은하 황사연구과장은 "발생한 황사의 30%는 제자리, 20%는 인근에 떨어지고 50%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4월 초에 얼마나 강한 황사가 발원하느냐가 우리나라의 황사 피해를 가늠할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기관지염 등 황사에 취약한 호흡기질환자에게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유광하 교수는 "천식 등으로 입원하는 호흡기 환자가 1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황사는 치명적"이라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기관지 확장제 등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사람도 결막염과 피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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