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추진력,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경북을 키우겠습니다."
박승호(57)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재임 포항시장으로서 기억에 남는 사업을 많이 펼쳤다. 포항운하 개통과 감사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말처럼 추진력이 돋보이는 일이다. 그가 이제 경북 최대 도시 포항에서 웅도 경북의 단체장으로 체급을 한 단계 높여 도전장을 던졌다. 박 후보가 생각하는 경북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재선 포항시장의 경험이 경북도지사 출마의 든든한 밑천이 될 것 같다. 8년의 포항시정을 평가해달라.
"가장 큰 성과는 공약1호 사업인 포항운하 개통이다. 썩은 물로 악취를 풍기던 동빈내항이 생명과 에너지가 흐르는 물길로 재탄생, 도심생태복원의 전국 대표사례로 인정을 받았다. 철강도시가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재임 기간 중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아쉽다. 측근비리로 구설수에 오르는 단체장들을 보면 틀린 처사는 아니었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경북도지사 도전을 위한 대표 공약과 실천 로드맵은.
"다섯가지 공약이 모두 중요하다. 우선 친환경 에너지 마을조성을 통해 농가에 월 100만원을 지급하겠다. 농가 지붕에 100㎾ 미만의 태양광시설을 설치, 집적된 전기를 판매한 수익금 중 원리금 상환액을 뺀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둘째, 도민100세시대를 열기 위해 10분내 출동가능한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주거시설 확대, 독거노인 동작탐지시스템 구축, 노인정 유류비 지원금 인상 등 복지정책을 확대하겠다. 셋째, 구미시와 김천(구미)역을 각각 박정희시와 박정희역으로 바꾸는 등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생활폐기물자원화 사업, 친환경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항공산업 추진 등으로 경제부흥을 이끌겠다. 넷째, 1사1촌 자매결연을 추진, 유통구조와 수익률을 개선하겠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파하는 '새마음운동'을 확산하고, 천연휴양지 안식처 만들기를 통해 행복1번지 경북을 만들겠다."
-경북 제2청사 개념의 출장소를 경북 동남권에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포항 경주 영천 등 동남권 인구는 130만명 정도로 경북의 45%나 된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경북도청의 안동ㆍ예천 이전에는 찬성하지만 동남권에도 해양과 수산, 항만 등 기능을 전담하는 출장소 등의 행정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포항에서 신청사까지 2시간 이상 걸리는 불편을 생각하면 제2청사 개념의 동남권 출장소는 모두를 위한 현실적 방안이다."
-최근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김천(구미)역을 '박정희역'으로 개명하자고 주장했다. 선거를 앞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있다.
"산업화 주역인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내려야 할 때다. 중국을 보면 문화대혁명으로 엄청난 희생을 강요한 마오쩌둥을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제스 총통까지 영웅으로 재평가,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해외에서는 박정희 배우기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인데, 국내에서는 평가가 인색한 이유를 모르겠다. 독재자의 화신을 신격화하는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시'에 대해서는 한마디 못하는 행태가 오히려 비통하다."
-최근 상대 후보에 대한 해묵은 의혹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 선거전략을 네거티브로 전환했나.
"도민들에게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자는 것이다. 수 차례 검증을 거쳤다고 주장하지만 법원 판결까지 난 모 예비후보 측의 비리 사실을 지적하는 것을 두고 해묵은 의혹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강인한 체력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경북의 오지까지 찾아다니며 소외된 도민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젊은 지도자가 요구된다. 또 남들이 불가능을 얘기하던 포항운하를 성공시킨 추진력이 자산이다. 경북의 발전을 위해 편안한 3선 포항시장을 내려놓고 고난과 희생의 길을 향한 도전정신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젊음과 강력한 추진력, 용기와 도전정신을 갖춘 사람만이 경북의 지도자 자격이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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