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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회사채 양극화 당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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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회사채 양극화 당분간 지속"

입력
2014.03.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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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우량ㆍ비우량 회사채 간의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까지 28조원 가량의 비우량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면서 취약업종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 2월 발행된 전체 회사채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이중 'A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는 4조8,000억원, 전체의 81.4%에 달했다. 발행시장에서 우량 회사채 비중은 작년 3분기 68.3%, 4분기 80.5% 등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BBB' 이하 투기등급 회사채는 물론 한때는 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던 'A' 등급 회사채도 비우량ㆍ저신용으로 인식되며 발행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량 회사채 쏠림 현상은 유통시장에서 더 심각하다. 전체 거래량에서 'A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월까지는 80% 내외였지만, 작년 10월 이후 90%를 웃돌고 있다.

우량ㆍ비우량 회사채간 금리 격차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AA-' 등급과 'A-' 등급 금리 격차는 작년 8월 0.81%포인트에서 올 2월 0.95%포인트로 확대됐고, 'AA-' 등급과 'BBB-' 등급의 경우 이 기간 5.70%포인트에서 5.84%포인트로 벌어졌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비우량기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량, 비우량 회사채간 차별화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올 2분기부터 내년 연말까지 도래할 59조3,000억원의 회사채 중 A등급 이하 저신용 회사채가 27조9,000억원으로 47%에 육박하며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보고서는 "취약업종 및 저신용기업의 회사채 만기도래와 차환발행 동향, 취약업종 부실 위험의 여타 업종 전이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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