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케이크 '주니어스'와 '치즈케이크 팩토리', 과일에 초콜릿을 바른 '록키마운틴 초콜릿팩토리'의 공통점은 바로 최근 국내 상륙한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라는 점이다. 주니어스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매장을 찾아 구입해 유명해졌고, 록키마운틴 초콜릿팩토리는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즐겨 찾는 곳이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미국의 인기드라마 '빅뱅이론'의 여주인공이 근무하는 레스토랑이다.
이들은 요즘 국내에 불고 있는 디저트 바람을 타고 백화점을 통해 속속 상륙했다. 케이크 한 조각에 1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유명세에 힘입어 백화점마다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 보니 백화점들의 디저트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순 서울 소공동 본점에 아예 디저트존을 만들었다. '뉴욕에서 치즈케이크가 가장 맛있는 가게'라는 별명이 붙은 치즈케이크 전문 브랜드'주니어스', 100% 국내산 원료로 만드는 토종 고급 생크림롤 '40192', 토종 푸딩 브랜드 '휴'등 7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들이 입점하면서 롯데백화점의 일 평균 디저트 매출이 1,500만원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압구정 본점에 전주의 유명 제과점 '풍년제과', 유기농커피 '모모스커피'를 새로 유치했고, 서울 무역센터점에 일본식 고로케 '경성고로케', 사과에 초콜릿을 입힌 '록키마운틴 초콜릿팩토리'1호점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디저트 매출 비중(52.6%)이 조리식품 매출 비중(47.4%)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의 서울 강남점은 일본 홋카이도산 생크림을 사용하는 롤케이크인 몽슈슈 '도지마롤'이 인기를 끌자 최근 물량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자양동 유명빵집 '라몽떼', 대학로 수제케이크 '빌리엔젤', 수제캔디 브랜드 '파파버블', 수제 아이스바 '브릭팝'등을 입점시킨데 이어 추가 매장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압구정점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치즈케이크팩토리'를 한시 매장으로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3월에 아예 정식 매장을 열었다. 미국 가정식 파이로 유명한 '타르틴', 일 평균 600개씩 팔리는 스페인식 츄러스인 '츄로 101'도 인기를 끄는 디저트 메뉴다. 최근에는 과일과 견과류로 장식한 '핏제리아 디 부자'의 디저트 피자를 갤러리아 단독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당분간 디저트 브랜드의 인기 몰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황슬기 식품 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후식을 꼭 챙겨먹는 문화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전환을 위해 고칼로리 디저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디저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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