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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 형태 핵실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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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 형태 핵실험" 위협

입력
2014.03.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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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0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의 언론성명에 반발,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대북 3대 제안 발표를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는 우리의 정정당당한 로켓 발사 훈련을 규탄하는 불법무도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어 "미국이 또 다시 도발로 걸고 드는 경우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 조치들이 다 준비돼 있다"며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자위적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추가조치를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직접 핵실험을 들먹이기는 처음이다. 특히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과 관련, 증폭 핵분열(플루토늄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 방식 등 핵 능력의 고도화를 노린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무성은 또 "미국은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총동원해 핵전쟁 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있다"며 "보다 다종화된 핵억제력을 각이한 중ㆍ장거리 목표들에,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형태의 훈련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등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맞서 중ㆍ장거리 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뒤 국제사회의 대응을 봐가며 4차 핵실험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와 유엔 안보리 제재 등 최근 북핵 폐기를 요구하는 국제여론이 고조되자 미국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 압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 후속조치와 6자회담 재개 협의로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던 정부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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