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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베테랑 센터 이선규, 친정 팀에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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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베테랑 센터 이선규, 친정 팀에 비수

입력
2014.03.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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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 2명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36)이 FA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하자 삼성화재는 보상 선수로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4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던 센터 이선규(33)를 데려갔다.

이선규가 친정 팀에 비수를 꽂으며 삼성화재에 승리를 선물했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3-1(19-25 35-33 25-21 27-25)로 역전승을 거뒀다. 1승1패를 만든 삼성화재는 승부를 3차전으로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이선규가 4차례 결정적인 상대 공격을 막아낸 것을 비롯해 블로킹 숫자에서 현대캐피탈에 15-11로 앞섰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24-24부터 시작된 듀스는 30점이 넘어가도 좀처럼 끝날 줄을 몰랐다. 1점 차의 살얼음판 승부 속에서 레오(24ㆍ삼성화재)와 아가메즈(29ㆍ현대캐피탈)가 장군 멍군을 주고 받으며 듀스를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32-33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을 터트려 가까스로 동점을 만든 뒤 세터 유광우(29)가 아가메즈의 공격을 잡아내며 34-33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손에 땀을 쥐는 세트 포인트에서 이선규는 아가메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45분간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레오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17-16에서 강력한 오픈 공격을 2번 연속 상대 코트에 내리 꽂으며 19-1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22-20에서 문성민의 시간차 공격을 이선규가 단독 가로막기에 성공해,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화재는 4세트 25-25에서 김명진의 블로킹과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레오는 47득점(공격 성공률 53.75%)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선규(7점)와 박철우(6점)가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1-11에서 왼 발목 부상 중인 아가메즈(21점)까지 투입했지만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신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결국 블로킹이 팀을 살렸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선규는 “1차전 완패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다”면서 “2세트 마지막 상황에서 아가메즈에게 공이 올라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오늘 승리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29일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에 3-0(25-18 25-19 25-18) 완승을 거두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hksp.kr.

대전=이재상기자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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