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이 개막부터 시원한 대포를 쏘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개, 104개를 각각 터트린 SK 루크 스캇과 두산 호르헤 칸투는 29일 개막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명성에 걸맞은 화력을 뽐냈다. 스캇은 이날 인천 넥센전에서 0-1로 뒤진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밴 헤켄의 시속 141㎞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ｍ의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1호 홈런이었다.
곧바로 칸투도 홈런 소식을 전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3회 2사 1ㆍ3루에서 김선우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역전 3점 홈런(비거리 135ｍ)을 날렸다. 스트라이크 존 파악과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외국인 타자는 국내 무대에 적응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처럼 보였지만 스캇과 칸투는 뛰어난 선구안과 파워를 앞세워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스캇은 이튿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칸투는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숨 고르기를 했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다른 외국인 타자들도 30일 홈런쇼를 펼쳤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대구 KIA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송은범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개막전에선 김주형에게 1루 자리를 내 줬다가 이날 첫 출전한 KIA 브렛 필은 3-6으로 뒤진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차우찬의 초구를 받아 쳐 첫 홈런을 신고했다. LG 조쉬 벨 역시 이날 잠실 두산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노경은의 커브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첫 선을 보인 외국인 투수들도 합격점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KIA 데니스 홀튼은 29일 삼성 강타선을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고 선발승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 자이로 어센시오는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사 2루 동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5번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번 이승엽과 7번 나바로를 각각 1루 땅볼,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케일럽 클레이는 30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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