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야구 장비 구입 비용 등 협회 공금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로 대한야구협회 전 관리부장 윤모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협회가 주관하는 각종 야구대회에 사용하는 공인 야구공 등 장비 구입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지급한 뒤 업체로부터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1억7,0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다. 윤씨는 경기 기록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도 같은 방식으로 횡령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10년 넘게 협회에서 장비 구입업무를 맡아왔던 윤씨는 횡령 문제가 불거진 올해 초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사 의뢰로 대한야구협회 직원들이 2012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사업비를 중복 정산하는 등의 수법으로 7억1,300여만원을 챙긴 혐의에 대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윤씨의 횡령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윤씨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협회 수뇌부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계좌 추적을 통해 윤씨와 업체 사이에 오간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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