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완벽에 가까워 지고 있다. 울산 현대의 공격수 김신욱(26ㆍ196㎝)이 발뿐만 아니라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폭격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개인 통산 헤딩골 34호를 기록,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헤딩골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신욱은 2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FC 서울의 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7분 헤딩골을 터트리는 등 2골을 쌓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이 지난 4라운드에서 전남에 일격(0-1 패)을 당하며 주춤한 순간 김신욱의 진가는 드러났다.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맞고 흐른 공을 달려들면서 머리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쏘아 올렸다. 이어 1-1로 맞서던 후반 1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신욱은 올 시즌 5경기 만에 5골을 넣으며 양동현(부산ㆍ3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지켰고, 소속팀 울산의 선두 질주(승점 12ㆍ4승1패)를 견인했다.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 경기(3-0 승)에서 헤딩 선제골로 우성용(은퇴)의 기존 헤딩골 최다 기록(33개)과 타이를 이뤘던 김신욱은 2경기 만에 새 기록을 썼다. 김신욱은 우성용이 14시즌 439경기에서 세운 기존 기록을 단 6시즌 179경기 만에 돌파해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헤딩 마스터임을 입증했다.
196㎝ㆍ93㎏로 장신인 김신욱을 단순히 머리만 잘 쓰는 선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프로 통산 73골 중 39골을 발로 넣었고 이번 시즌에도 5골 중 헤딩 득점은 2개였다. 머리만큼 발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점점 완벽에 가까운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타고난 하드웨어에 항상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할 정도로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이 더해지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김신욱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홍명보호에서 박주영(29ㆍ왓포드)과의 최전방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박주영은 그리스전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6경기째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편 김신욱은 1일 중국 귀저우에서 열리는 귀저우 런허(중국)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그룹예선 4차전을 갖기 위해 30일 출국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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