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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500대 미국훈련기 수주도 유리한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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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500대 미국훈련기 수주도 유리한 고지

입력
2014.03.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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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경(輕)공격기인 FA-50의 필리핀 수출이 성사됐다.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 쾌거다. 이에 따라 총 물량이 5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차기훈련기(T-X) 수주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한국 정부의 정부 간 무역 주관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8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총 4억2,0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FA-50 12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 록히드마틴사와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 무장을 달아 경공격기로 개조한 모델이다. T-50 계열 항공기가 해외에 팔린 것은 2011년 인도네시아(16대)와 지난해 이라크(24대)에 이어 세 번째다.

애초 FA-50은 후발 주자였다. 이미 훈련기 및 전투기 시장에는 스웨덴의 그리펜이나 이탈리아의 M-346, 러시아의 야크-130, 영국의 호크 등 쟁쟁한 기종이 많았다. 필리핀 공군도 처음에는 그리펜 등 중거리 공대공 전투 능력을 갖춘 전투기 구입을 희망했다.

그러나 최종 낙점은 FA-50이 받았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전술입문 훈련까지 가능한 공격기 FA-50이 필리핀 환경에 맞는 최적 항공기라고 설득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KAI 관계자는 "고성능ㆍ저비용 공격기 시장에서 독주 체제 구축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KAI가 T-50 계열 항공기의 추가 수출을 추진 중인 나라는 미국과 보츠와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태국, 페루 등이다. 특히 2017년 기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 차기훈련기(T-X) 수주전의 향배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물량이 500대에 이르는 데다 미 공군이 쓰는 훈련기가 세계 시장에서 표준품으로 인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T-50은 애초 록히드마틴이 미 공군 주력 전투기 F-22와 F-35의 훈련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기종이어서, 아무래도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라며 "내년 초 사업이 시작되면 록히드마틴과 함께 FA-5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는 2030년까지 세계 고등훈련기ㆍ경공격기 시장에서 3,300대의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30%(1,000여대)를 가져오겠다는 게 KAI의 목표다. 미 시장 공략에 성공할 경우 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KAI는 판단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T-50 계열 항공기 1대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중형 자동차 1,000대 수출에 맞먹는다"며 "1,000대 수출은 32조원의 산업 파급 효과와 연인원 17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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