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이 국ㆍ공립유치원보다 22배나 비싸고, 그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가 유치원 정보공시 전용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oe.go.kr)'에 전국 8,487개 유치원(국ㆍ공립 4,486곳ㆍ사립 4,001곳)의 운영현황 등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ㆍ공립유치원의 월 부담금은 지난해 8월 공시 때보다 2,519원 감소한 8,540원이었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같은 기간 1,299원 올라 19만2,912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31만4,944원에 달한다. 국ㆍ공립과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월 부담금 격차는 지난해 8월 18만원에서 18만4,000원선으로 더 늘어난 것이다. 연간 부담금 격차는 216만6,648원에서 221만2,464원으로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사립유치원은 서울 성북구 우촌유치원으로 매월 학부모 부담금이 89만833원에 달했다. 이어 올림픽유치원(59만6,700원ㆍ서울 송파구), 청담몬테소리(55만583원ㆍ서울 강남구), 중앙대부속유치원(53만4,830원ㆍ서울 동작구) 순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학부모 부담금이 전국 사립유치원 평균의 2~3배 이상인 고액 사립유치원은 모두 74곳으로, 대전ㆍ전주ㆍ용인 등의 6곳을 제외한 68곳이 모두 서울에 몰려있었다.
다만 고액 유치원 수는 감소 추세다. 학부모 부담금이 전국 사립유치원 평균의 3배를 초과하는 곳(만 5세 이상 기준)은 지난해 8월 10개에서 이번에 2개로, 2배를 넘는 곳도 206개에서 72개로 각각 줄었다. 교육부 박주용 유아교육정책과장은 "고액유치원에 학급운영비(월 25만원)와 강사 처우개선비(월 40만원) 등 재정지원을 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면서도 "사립유치원의 평균 학부모 부담금이 오른 것은 중ㆍ상위 사립유치원의 부담이 늘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부담금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을 합산한 원아 1인당 총 교육비는 국ㆍ공립이 63만8,990원으로 사립(53만2,811원)보다 10만6,179원 더 많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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