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27일 "진보가치를 품은 보수주의로 대한민국과 경기도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념 지평과 관련해 "안보 문제만큼은 보수가치를 지키겠지만 사회문제 해법에서는 진보 가치를 수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새누리당 개혁에 앞장섰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의 시즌2를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남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개혁파로 당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_일부 야권 후보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보수와 진보는 정치권과 학계의 분류에 불과하다. 민생을 해결하는 데는 보수와 진보,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종북 좌파가 아닌 다음에야 받아들인 건 모두 받아들여 경기도를 통합하겠다."
_박근혜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약화된 게 아닌가.(남 의원은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직까진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다. 앞으로 금산분리 문제를 비롯한 굵직한 주제를 새누리당이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본 뒤에 평가를 내려야 한다. 다만 동양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금융계 전반의 구조를 재점검하는 다면적인 정책은 필요하다."
_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무상버스 공약을 어떻게 평가하나.
"교통문제는 경기도민의 현실적 문제다. 때문에 공공서비스에 공적개념을 도입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경기지사의 1년 가용예산이 5,000억원인 상황에서 경기도 전체 교통이용자의 3퍼센트에게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간 3,000억원을 쓸 수 있겠는가. 효과는 미미한데 비해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고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심해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_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변수가 되지 않겠나.
"애초에는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신당 창당 과정을 보면서 안 의원이 말한 새정치는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정치공학적 접근 자체가 새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_원내대표에서 경기지사 출마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 '중진차출론'이 영향을 미쳤나.
"정치인이 항상 희망사항만 추구할 수는 없다.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다 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길이다. 당인으로서 다섯 번씩이나 공천을 준 새누리당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당 지도부의 압박은 심하긴 했다. 어느 순간 외통수로 몰리는 느낌에서 요구를 수용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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