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모바일 콘텐츠 경쟁에… 네이버 인맥 상한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모바일 콘텐츠 경쟁에… 네이버 인맥 상한가

입력
2014.03.27 18:34
0 0

● 왜 네이버맨인가IT업계 무게중심 SW 이동런칭 후에도 업그레이드 중요포털업계에 고급 경험자 많아실무진급으로 러브콜 확산● 네이버 2세대가 대부분1세대는 주로 창업해서 독립영입세대 좋은 조건 이직 선호

SK텔레콤은 1월 말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사가 개발한 전화 플랫폼 서비스 'T전화'를 선보였다. 기존 유선전화의 다이얼패드 형태에서 벗어나 자주 통화하는 12명의 얼굴을 아이콘 형태로 보여주는 등 갖가지 기능을 지니고 있는 이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15만 명을 넘어서며 큰 성공을 거뒀다. T전화의 주역은 위의석 상품기획본부장. 우리나라 인터넷서비스의 '대부'격인 그는 네이버에서 검색광고 업무를 진두지휘하다 2012년 7월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서치마케팅(NSM)의 조영환 대표이사도 조만간 '마케팅 인텔리전스' 관련 업무 총괄 임원으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2,3년 전만해도 국내 IT 벤처업계에 '네이버 인맥'은 두텁지만 네이버 출신의 대기업 행은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대기업에 '네이버 맨'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 출신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윤대균(53) 전NHN테크놀로지서비스 대표를 IM(ITㆍ모바일) 부문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전무로 영입했다. 지난해 5월에는 NHN한게임에서 게임개발을 담당했던 김규호 이사를 전무로 데려왔고, 2010년에도 NHN에서 네이버 서비스 책임자(NSO)였던 함종민 이사를 상무로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뿐만 아니라 최근 몇 달 사이에 네이버 실무 개발자 수 십 명이 MSC에 둥지를 틀었다"고 전했다.

LG전자도 2012년 네이버 포털서비스 운영을 총괄하던 최성호 전 본부장을 스마트비즈니스그룹장(전무)로 영입했으며, 실무진 급에서도 스카우트는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들이 네이버 임직원들에 러브콜을 자주 보내는 건 IT 업계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쪽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위의석 본부장은 "과거에는 통화 잘 되고 고장 잘 안 나는 하드웨어(전화기)나 통신 서비스만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는 얼마나 좋은 모바일 컨텐츠를 많이 제공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라고 말했다.

사용자경험(UX), 사용자환경(UI) 등 사용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제품과 컨텐츠를 쓸 수 있게 돕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할 줄 아는 인력이 필요한데, 포털업계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 부분에 공을 들여왔던 터라 주요 영입대상이 되고 있는 것.

위 본부장은 "모바일 서비스는 런칭 후에도 끊임없이 문제를 고치고 내용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에선 실패를 맛보고 또 고치는 것을 경험하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지를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실무진을 이끌어야 하는 관리자 역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임원과 계열사 대표를 경험한 이들의 값어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에 새 둥지를 튼 이들 대부분이 '네이버 2세대'란 점도 눈길을 끈다. 창립 세대가 1세대라면, 이들은 네이버가 포털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2005년 무렵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1세대들은 카카오 김범수 의장처럼 창업을 통해 업계에 남았다"며 "하지만 이미 다른 직장을 다녔던 2세대들은 이직이 처음이 아닌지라 창업보다는 보다 좋은 조건의 대기업으로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