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관례를 깨고 무려 146명의 기병단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맞는 파격 예우를 펼쳤다. 시 주석이 180억유로(약 26조7,000억원)의 선물 보따리를 갖고 왔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26일 시 주석이 정상 회담을 위해 파리의 엘리제궁(대통령실)을 찾았을 때 146명의 기병이 그의 차를 따르도록 하는 등 융숭한 환영 의식을 진행했다. 엘리제궁에서 열린 열병식에서도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 주석과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이어 정상회담에서 "긴밀하고 항구적인 양국 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회담 후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제무역, 핵에너지, 우주항공, 자동차, 에너지, 금융, 농업 등 각 분야별 합의서를 체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총 180억유로에 달하는 50개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둥펑(東風)자동차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PSA 푸조·시트로앵의 지분 14%를 11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에어버스와의 여객기 70대 구매 계약도 확정됐다. 중국은 100억 달러(약 10조7,500억 원)의 규모의 여객기를 구매키로 했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 공항을 쓰는 여객기에 배기가스 배출비를 부과키로 하자 구매를 중단한 바 있다. 에어버스와 중국항공공업그룹은 또 앞으로 20년 간 1,000대의 민간 헬리콥터를 공동 생산키로 했다. 총 계약금액은 80억 달러다.
프랑스는 저우언라이(周恩來)와 덩샤오핑(鄧小平) 등 신중국의 초기 지도자들이 주로 유학을 갔던 나라다. 1964년 샤를 드골 대통령이 서방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정권을 인정한 것도 이런 인연이 배경이 됐다. 올해는 중불 수교 50주년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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