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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처럼"… 두산-LG 잠실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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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처럼"… 두산-LG 잠실 대격돌

입력
2014.03.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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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계절이다. 출범 3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기나긴 겨울잠을 깨고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 2연전은 29일 오후 2시 대구(삼성-KIA), 인천(SK-넥센), 부산(롯데-한화), 잠실(두산-LG)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9구단 체제의 마지막 시즌인 2014 프로야구는 팀간 16차전, 팀 당 128, 총 576경기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잠실 두산-LG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가 개막전부터 화끈하게 붙는다. 지난 시즌 두산과 LG는 13년 만에 나란히 가을 야구를 펼쳐 팬들을 열광시켰다. LG가 74승54패로 정규시즌 2위, 두산이 71승3무54패로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두산이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양 팀은 최근 5년 간의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009년 LG가 13승6패로 우위, 2010년(11승2무6패)과 2011년(12승7패)엔 두산이 판정승을 거뒀다. 2012년은 다시 LG(12승7패)가 미소 지은 시즌. 팀간 16차전만 치른 지난해에는 8승8패로 맞섰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예고하며 기선 제압을 노리고 있다. 김기태 LG 감독은 작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김선우에게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라이벌답게 개막전부터 묘한 사연으로 엮인 양 팀. 시구자는 소치동계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연패의 주인공 이상화(서울시청)다.

대구 삼성-KIA

통합 4연패를 꿈꾸는 삼성과 명가 재건에 나선 KIA가 맞붙는다. 삼성은 윤성환을 예고했고, KIA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DJ 홀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통산 3승을 거둔 윤성환이 승수를 쌓을지 관심을 모은다. 역대 개막전 최다승 투수는 OB(현 두산)에서 뛰는동안 6승을 수확한 장호연(은퇴)이다. 양 팀 분위기는 대조를 이룬다. 삼성은 임창용 영입으로 뒷문 걱정을 덜어낸 반면 KIA는 개막 전부터 김진우, 유동훈, 곽정철, 박지훈 등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구멍이 생겼다. 개막전 시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 역으로 인기몰이를 한 배우 김성균이 맡았다. 개막전 공식 행사 말미에는 오승환(한신)의 안부 인사와 응원 동영상 메시지를 전광판에 상영할 예정이다.

인천 SK-넥센

최고의 투수와 타자가 첫 판부터 정면충돌한다. SK가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하면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광현은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시범경기부터 시속 150㎞ 이상의 광속구를 뿌리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통산 맞대결 성적은 26타수8안타(타율 0.308) 1홈런으로 박병호가 강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터트린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방망이 솜씨도 기대를 모은다. SK는 개막전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개최 기원 행사를 진행한다. 시구는 201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유진(인천시청)이 나선다.

부산 롯데-한화

롯데와 한화는 미디어데이부터 선발 투수 공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선발 투수를 공개하려고 했지만 김시진 롯데 감독이 끝까지 함구해, 양 측 모두 결국 공개하지 않았다. 예상 선발은 롯데 송승준-한화 송창현이다. 지난 겨울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 금액 1, 2위를 갈아치운 롯데 강민호(4년 75억원), 한화 정근우(4년 70억원) 두 명 중 누가 팀 승리와 함께 웃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의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1,2번타자)이 펠릭스 피에-김태균-최진행의 클린업 트리오에 얼마만큼 밥상을 차려줄지 관심을 끈다. 롯데는 홈 개막전에 주요 선수 팬 사인회와 치어리더 공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고, 허남식 부산시장이 시구를 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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