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팀들이 종이 한 장 차이 아니겠습니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2014 K리그 클래식이 시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혼전으로 많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1강’ 후보로 꼽았던 전북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주춤하고 있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당초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전남의 도약이다. 개막전에서 서울을 1-0으로 잡아내며 이변의 중심에 섰던 전남은 이후 3승1패(승점 9)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0위에 머물렀던 전남은 비 시즌 동안 스테보, 현영민, 김영우, 레안드리뉴 등을 대거 영입하며 약점을 메웠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지난해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만 경기를 해야 했는데 올핸 베테랑들의 가세로 안정감을 찾았다”며 초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여기에 ‘슈퍼 루키’로 꼽히는 안용우가 4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하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 찍었던 전북은 살인 일정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흘 간격으로 ACL과 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하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아무리 더블 스쿼드를 갖췄다고 해도 시즌 초반 조직력이 완전히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 분명 피로도가 클 것이다”고 말했다. 3연승의 상승세를 내달리던 울산도 26일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0-1로 무너졌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강호 서울과 수원의 동반 부진이다. 둘 다 1승1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사정은 서울이 좀 더 낫다. 서울은 26일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수원은 제주와의 개막전에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거둔 이후 1무2패로 처졌다. 서울은 데얀(장수)과 하대성(베이징)이 나간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수원은 믿을 만한 공격 자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개막 이후 2연패로 부진했던 디펜딩 챔피언 포항도 2연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 모습이다. 12개 팀 가운데 상주(4무)와 인천(1무3패)만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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