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비수기’를 참고, 이겨낸 야구팬들이 29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국 4개 구장에서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가운데 잠실에서는 덕아웃 시리즈가 펼쳐진다. ‘한 지붕 라이벌’두산과 LG의 맞대결은 서울 시민의 축제라 할 만큼 전통의 흥행 카드다. 운동장에서 치고 달리는 선수들 못지 않게 관중들의 흥을 유도하는 치어리더 역시‘그라운드의 꽃’이다.
국내 치어리더 문화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소개될 만큼 프로야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콘텐츠다. 두산의 조서현(27)- LG의 남궁혜미(27) 치어리더는 선수로 치면 홍성흔(38ㆍ두산)과 박용택(35ㆍLG)쯤 되는 두 팀의 간판이다.
“부담감도 즐기며 두산 우승에 힘이 될래요”
지난 시즌 넥센 치어리더로 야구에 입문했던 조 씨는 올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176㎝의 큰 키와 늘씬한 몸매, 또렷한 이목구비에 빼어난 춤 실력까지 겸비해 단숨에 ‘업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이적 선수처럼 조 씨도 새로운 환경과 안무에 적응하기 위해 매일 늦은 밤까지 연습 삼매경을 보내야 했다. 그는“선수들이 서울 팀에서 뛰어보고 싶듯 잠실구장 응원단상에 서 보는 건 치어리더들의 로망”이라며 “설렘 반, 부담 반이지만 지난해 넥센에서 못 다한 우승 한을 꼭 풀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매년 성적 오르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3년째 LG를 응원하고 있는 남궁 씨는 올해 팀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지난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기가 머리 속에 생생하다는 그는 “우리도, 팬들도 매년 성적 오르는 재미와 기대가 쏠쏠하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진 빚을 개막전부터 제대로 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눈웃음이 매력 포인트인 남궁 씨는 광고디자인 회사원 출신이다. 평소 춤추기를 즐겨 해,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이 곳에 발을 들인지 5년째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매력이 LG치어리더의 컬러라고 밝힌 남궁 씨는 선수 못지 않게 두산 전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우리에게 아픔을 줬던 두산과 개막전으로 시작하게 됐네요. 김선우 선수 선발 카드가 적중하리라 믿어요.”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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