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일주일간의 첫 나홀로 방중을 마치고 26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방중은 교육ㆍ문화에 무게중심이 있었지만 미셸은 중국 정부의 인권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정치적인 코드도 빠뜨리지 않았다.
미셸은 전날 쓰촨성 청두(成都) 제7중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의 인종차별 극복 역사를 거론하며 저항권과 보편적 인권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미셸은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믿는다"면서 "설령 다른 모든 사람이 우리가 말하는 것을 싫어하고 혹은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말할 권리가 있고 우리가 숭배하는 것을 믿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종차별이라는 미국의 어두운 과거를 상기시키며 "수십 년 전 법률은 나와 같은 흑인 소수민족을 무시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통 국민들은 그러한 법률이 불공평하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평화적 시위와 행진을 통해 법률을 수정하라고 호소했고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새로운 공무원을 선출했다"며 "그래서 미국은 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런 역사로부터 겨우 50년이 흘렀지만 남편과 자신은 미국의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셸은 22일 베이징대 강연에서도 인터넷의 자유로운 정보유통과 언론자유(표현의 자유), 종교자유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미셸은 방중 마지막 날 오후 청두에서 판다에게 먹이를 주고 티베트 식당에서 야크를 주메뉴로 점심을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를 두고 "미셸 여사가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에 관심이 많은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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