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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체 똘똘 뭉쳐 '발레의 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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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체 똘똘 뭉쳐 '발레의 봄' 꿈꾸다

입력
2014.03.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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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단체가 힘을 합친 시너지는 예상보다 더 크더군요. 첫 합동 공연으로 자부심과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국내 첫 발레협동조합인 '발레 STP(Sharing Talent Program) 협동조합'의 김인희(51ㆍ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초대 이사장은 발레 STP의 이름을 내건 공연 '발레, 아름다운 나눔'을 마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발레단, 와이즈 발레단 등 국내 대표 민간직업발레단 다섯 곳이 모여 만든 발레 STP 협동조합은 25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첫 합동공연을 가졌다. 26일 전화로 만난 김 이사장은 "다섯 단체의 다양한 레퍼토리와 각기 다른 개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에 관객 호응도가 높았다"며 "관객 개발의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발레 STP 협동조합은 2012년부터 다섯 단체가 모여 발레계 현안을 논의해 온 민간직업발레단연합회에서 유래했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됨에 따라 올해 초 민간직업발레연합회를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켰다. 목표는 발레의 저변 확대와 무용인의 복지 향상. 각 단체가 50만원씩 출자해 초기 자본금을 모았고 발레 STP 주최 공연의 수익은 똑같이 나누기로 했다. 이사장은 각 발레단 단장이 3년씩 돌아가며 맡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수진씨가 국립발레단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발레계는 올해 들어 부쩍 활기를 띠는 양상이지만 김 이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태계 평형을 위해 장미와 들꽃이 공존해야 하듯 국립 단체가 주도하는 고전 발레 외에 민간 단체의 현대 발레, 창작 발레도 왕성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안정적인 창작 환경이 갖춰져야 합니다."

김 이사장은 "발레 STP 협동조합은 정부 지원 요청이나 기금 모금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선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간직업발레단의 운영 여건이, 50여 개 단체 중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정도만 월급과 4대 보험을 제공할 여력이 될 정도로 열악한 만큼 공동 공연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25일 무대에 이어 5월 15일, 8월 26일의 추가 합동 공연 외에 작품 개발 단계부터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150명에 이르는 다섯 단체의 무용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형 창작 발레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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