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남자’ 김원중(30ㆍ상무)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을 몰랐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대회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당초 변선욱(50)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김원중도 대표팀 주축 선수로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국군체육부대에서 (인터뷰를)자제하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공교롭게도 빙상장에는 오전 11시부터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연습이 있었다. 때마침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취재진은 이곳에 훈련을 하러 온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김연아 등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1시간의 연습이 끝난 뒤에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훈련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김연아가 이를 의식한 듯 일찌감치 자리를 떠난 뒤 김원중 등 대표 선수들이 링크장에 들어가면서 직접적으로 마주치진 않았지만 이색적인 광경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본의 아니게 일정이 그렇게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은 김원중의 현재 상태에 대해 “이제 조금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김원중의 소속 팀인 상무는 이달 초 크레인스(일본)와의 2013~14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애 사실이 알려져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잠을 설치는 등 마음 고생을 했던 김원중은 최악의 경기력으로 팀의 3연패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변 감독은 “경기력은 플레이오프 때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이용준(29ㆍ상무)은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입장도 밝혔다. “특정 선수에 쏠리는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국내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나쁘진 않은 것 같다”며 “선수들을 믿는다.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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