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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울산시장 경선 ‘불공정’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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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울산시장 경선 ‘불공정’ 시비

입력
2014.03.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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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통과자도 반발… 김두겸 “탈락사유 공개”, 강길부 “포기할 수도”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참가할 컷오프 결과가 드러난 가운데 탈락자는 물론 통과자도 불공정 시비를 제기하는 등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5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울산의 경선 후보로 김기현(울산 남구을),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 2명으로 압축(컷오프)했다. 당초 통과가 예상됐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탈락했다.

이렇게 현역 국회의원만을 대상으로 한 경선을 실시하게 됨에 따라 박맹우 시장의 조기사퇴와 특정후보 내정설에 대한 논란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불과 며칠 전 박맹우 시장이 ‘혹시 있을지 모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해’라는 비상식적 사퇴 이유가 족집게로 집어내듯 컷오프 결과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탈락자인 김 전 남구청장의 반발은 예견됐다. 김 전 구청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분위기는 당이 의도적으로 나를 밀어내는 것 같다. 탈락 사유를 공개하라”고 반발했다.

그는 “4명의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내가 2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와 탈락사유를 공개하고, 김기현 의원의 부동산 의혹에 대한 심사결과도 밝혀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나의 탈락 사유가 선거법 위반 시비 등 신상 문제라고 하지만 관련해 기소된 것이 한 건도 없다”며 “공심위에 재심을 신청,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묘한 것은 컷오프 통과자의 한 사람인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의 반응이다. 강 의원은 이날 컷오프 결과에 대해 “불공정 경선이 심각히 우려된다”며 중앙당에 문제를 제기했다.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특정후보 편들기에 의한 들러리 경선이 아닌가’하는 문제 제기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에서 김두겸 후보가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경선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며 “3배수 경선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탈락시킨 이유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호남, 제주 등 취약지역에만 가능한 전략공천 이야기가 울산에서도 떠돌다가 어느 순간 중진 차출론이 나왔고,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지역 유력정치인이 특정후보를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니만 급기야 얼마 전 울산시장마저 임기를 3개월 남겨놓고 사퇴의사를 밝혔다”면서 “짜놓은 각본의 경선 무대에 들러리를 선 게 아닌지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는 중립의무를 지켜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선은 의미 없고 나도 경선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이 끝까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겠다”며 경선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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