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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무공천' 진통 속 안철수ㆍ문재인 단독 만찬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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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무공천' 진통 속 안철수ㆍ문재인 단독 만찬회동

입력
2014.03.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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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을 하루 앞둔 25일까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어수선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무공천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지만 문재인 의원이 전날 제기한 당내 의견수렴 절차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내홍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계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기초선거에서 야당의 궤멸적 패배가 불을 보듯 환해진 지금, 집권당에 의한 완전한 '풀 뿌리의 장악'이란 민주주의 파괴가 예측되는 지금, 무공천은 약속과 진정성의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 문제가 돼 버렸다"고 밝혔다.

민주평화국민연대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성 의원은 "전투를 하면서 상대는 갑옷에 투구를 쓰고 나왔는데 우리는 발가벗은 채 싸우는 셈"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일부에선 민주당 소속 현역 기초단체장과 동명이인인 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혼란스러운 현장 상황까지 보고됐다.

신당의 정치혁신안을 마련할 새정치비전위원회 토론회에서도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민주정치는 정당정치이자 의회정치인데, 기초선거 공천 폐지는 이 둘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했고,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기초선거 공천 폐지는 새누리당과 공동 실천을 전제로 했다. 전제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당만 공천 폐지를 주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나 안 위원장 모두 '약속 정치'를 재삼 강조하며 재검토 요구를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안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날 문재인 의원과 단독 만찬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의원이 당내 반발 진화에 협조를 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두 사람이 단독회동을 가진 것은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을 신당 공동대표로 하고 임기를 1년으로 하는 당헌ㆍ당규를 발표했다. 양 대표는 추천을 통해 최고위원회를 동수로 구성한다. '김한길ㆍ안철수' 체제 이후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1인 대표 체제로 최대 25인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최고위원회로 구성된다. 하지만 신당 내부에선 "25인의 최고위원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겠나"라는 회의적 평가도 나온다.

6ㆍ4 지방선거 경선방식으론 당원경선과 국민참여경선 외에 '국민경선 등 다양한 방법'을 추가했다. 당원을 배제한 국민경선 도입은 당원이 없는 새정치연합을 배려한 조치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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